아트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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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퍼블릭갤러리(IP: )

작성일 2022.04.28 15: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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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기간 연장! 여유롭게 만날 수 있는 한국의 명작들



Art Magazine





[Exhibition Review]
MMCA 이건희 컬렉션 '한국미술명작'







작년 7월에 개막해 엄청난 인기를 이어온 MMCA 이건희 컬렉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이미 한차례 전시를 연장했었죠.
그럼에도 그동안 예약이 어려워 관람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이 2차 연장을 결정했습니다!

전시는 6월 6일까지 연장되며, 기존의 사전예약제에서 현장 발권으로 운영 방식도 변경됩니다.
인터넷 사전 예매가 빠르게 매진되어 아쉬웠던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전시는 14일부터 예약 없이, 1인 1매에 한해 현장 발권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안전한 관람을 위해 전시장 내 동시 관람 인원은 여전히 100명으로 제한된다고 해요.

약간의 대기 시간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컬렉션이 궁금하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증받은 이건희컬렉션 중
20세기 초반에서 중반까지 한국 근현대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한
50여점의 대표 작품을 선보입니다.

작품의 수가 많다 보니 전시를 천천히 둘러보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요.

많은 분들이 효율적인 전시 관람을 하실 수 있도록
퍼블릭갤러리가 미리보기 같은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감상하실 수 있게 전시의 메인 포인트들을 짚어드릴게요.








수용과 변화
Adoption and Transformation









백남순은 나혜석과 함께 우리나라 1세대 여성 화가의 대표주자로 손꼽힙니다.
이 작품은 해방 이전의 백남순 작품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남아있는 그림인데요.

 캔버스 천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병풍 형식을 취하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서양화인 동시에 동양화의 요소도 갖추고 있는 것이죠.




낙원, 이상향, 유토피아는 오랜 세월동안 동경의 대상으로서 많은 작품의 주제로 등장했습니다.
'낙원' 역시 이런 이상향을 표현한 작품으로 백남순이 바라본 대자연을 낙원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요.

 여성 화가가 그려내는 대자연의 풍경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
작가가 환희에 찬 감정으로 그려낸 낙원의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나혜석은 한국 근대기를 대표하는 여성 화가로서
한국화단에 서양화를 도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선구자입니다.
동시에 소설가이자 문인으로서 여권신장에 앞장서기도 했죠.

나혜석이 남편과 이혼한 뒤 발표한 '이혼고백서'라는 글은
당시의 남녀불평등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화령전작약'은 이 글을 발표한 이후에 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림은 정조의 어진을 보관하던 전각인 화령전(華寧殿)과 그 앞의 작약을 담고 있습니다.
빨간색과 초록색의 강한 대비, 속도감 있는 필체는
화면에 생기를 부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요.
거칠고 주관적인 ‘표현’이 강조된 것이 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나혜석의 작품 중 진위가 확실한 작품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해요.
그래서 확실한 진품으로 평가받는 이 그림은
나혜석 연구의 기준이 될 만한 작품으로 큰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변관식은 한국 근현대 화단의 대표적인 산수화가입니다.
금강산을 수없이 오가며 그 풍경을 그려냈던 변관식은 자신이 직접 목격한 장관을 많은 그림으로 남겼는데요.

이 그림은 변관식이 최전성기 시절 그린 걸작 중 하나입니다.
세로로 긴 화면에 수직 구도로 배치한 자연 경관,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시점까지 대자연의 웅장함을 극대화하고 있죠.




1950년대 후반 이후의 금강산 작품을 이르는 ‘소정양식’.
소정 양식의 정점이라고 불리는 이 작품은 실제 경치를 바탕으로 한 그림답게
작품 속 요소 하나하나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작품 속에 작게 그려진 인물들 덕분에 구룡폭포의 거대한 크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요.
작품을 바라보며 실제 풍경의 현장성을 생생하게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변관식 '무창춘색'

변관식 '무창춘색'








채용신은 왕의 초상화를 그렸던 조선의 마지막 어진화사입니다.
고종의 어진을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죠.

하지만 을사늑약 체결 이후 관직을 버리고 지방으로 내려가
지역 유지들과 우국지사들의 초상화를 제작하기 시작합니다.

이후에는 ‘채석강 도화소’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그림 주문 제작 공방을 설립하며
일반 대중들까지 대상을 넓힌 전문 초상화가로 활동했죠.




이때부터 채용신의 초상화 기법에 근대적인 특징이 드러나며 변화가 생깁니다.
얼굴과 목의 경계선, 옷 주름의 명암 등 서양화에서 온 새로운 기법을 시도한 것인데요.

또, 전통 초상화와는 달리 손에 여러 가지 물건을 들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여성들이 초상화의 주체로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직업 화가로서 새로운 길을 연 채용신의 작품들은
전통 초상화가 근대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성의 발현
Shows of Individuality











권진규는 스스로를 모델로 한 자소상을 많이 남겼습니다.
특히 흙으로 빚은 조각을 말린 뒤 불에 구워서 만드는 테라코타를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얼굴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외적인 요소를 넘어 내면세계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독창성과 독자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전시에서는 자소상 이외에도 다양한 테라코타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권진규 '손'

권진규 '코메디'







박수근은 동시대의 화가들과는 달리 미술을 전공하지도 해외로 유학을 다녀오지도 않았습니다.
평범하게 그림을 팔아 생계를 이어나간 ‘생계형 화가’였죠.

그는 그림 속에 철저하게 자신 주변의 삶을 담았는데요.
아기 업은 소녀들, 동네 골목에서 노는 아이들 등 당시 서민들의 삶을 고스란히 그려냈죠.
작품 속에 드러난 서민들의 풍경은 당시 전쟁을 견뎌낸 한국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1940년 결혼한 뒤에는 아내 김복순이 작품의 중요한 모델이 되는데요.
이 그림 역시 아내를 모델로 제작한 것입니다.
아기를 업은 채 절구질을 하는 여인의 고단함이 묻어나죠.

개성적이고 구체적인 인물 묘사와 박수근 특유의 거친 질감이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박수근 '유동'







수화 김환기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입니다.
그의 작품은 국내 미술품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된 것으로도 유명하죠.

김환기가 뉴욕으로 건너가기 이전의 작품에서는 보다 한국적인 이미지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백자항아리, 달, 사슴, 학 같은 민속적 요소와 자연 풍경이 담겨 있죠.

작가는 이 요소들을 반추상 화면 속에 양식화된 형식으로 표현하면서
전통미를 현대화한 작가로 평가받기 시작했습니다.




'여인들과 항아리'는 대형 벽화용으로 주문제작된 작품입니다.
파스텔톤의 색면 위에 인물과 사물, 동물들을 정면과 측면으로 배열하고 있죠.

그림에 나타나는 단순화된 나무, 항아리를 이거나 안고 있는 반라의 여인들, 학과 사슴 등은
모두 김환기가 즐겨 사용했던 모티브들입니다.

 전쟁과 피난의 현실을 상징하는 인물들은 조선 궁궐 건축물과 함께 배열되며
장식적이고 풍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데요.

그림 속 비대칭의 자연스러운 선과 투박한 색면 처리에서
조선백자의 형식미를 사랑했던 김환기의 조형적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김환기 '3-X-69_120'

김환기 산울림 '19-II-73_307'







장욱진의 '소녀'와 '나룻배'는 하나의 나무판 위에 앞뒤로 그려져 있습니다.
두 작품 중 먼저 그려진 것은 1939년작인 ‘소녀’인데요.

그림 속 소녀는 장욱진의 집안 선산을 관리하던 산지기의 딸입니다.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그는 향수가 느껴질 때마다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소재들을 화폭에 옮기며 그리움을 달래곤 했죠.
그는 이 작품을 매우 소중하게 여겨 한국전쟁 시기 피난길에도 챙겼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게 피난을 떠났던 장욱진은 고향으로 돌아가 전쟁 시기를 보냈는데요.
‘소녀’의 뒷면에 그려진 ‘나룻배’는 바로 이 시기에 제작되었습니다.

나룻배가 떠 있는 평화로운 풍경은 작가의 어린 시절 고향의 기억을 담은 것이라고 하는데요.
장이 설 때마다 나룻배에 많은 것을 싣고 강을 오가던 정겨운 풍경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고단했던 전쟁 동안 평화로웠던 지난날을 추억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네요.


장욱진 '새와 아이'









정착과 모색
 Setting Down Roots and Seeking New Avenues











남관은 프랑스 유학 1세대로서,
동양적 감수성과 추상화를 결합한 서정적인 화풍을 개척한 화가입니다.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남관의 작품은 보다 뚜렷한 문자추상이나 마스크 형상 등으로 발전하는데요.
이 시기를 거치며 푸른색과 보라색의 색채가 점차 자유롭게 표현되기 시작합니다.

1980년대 이후에는 다시 한 번 변화를 맞이하며
전쟁이라는 요소에서 벗어나 밝고 화려한 색채로 덮인 화면을 전개해 나갔는데요.

이 작품은 이러한 남관 작품활동의 변화를 담고 있습니다.
푸른색 바탕 위에 뿌려진 붉은색과 초록색, 춤추는 형상 같은 데꼴라주된 형상들.
남관의 창작 세계를 압축한 듯한 이 작품은
감각적이고 유쾌한 모더니스트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이응노는 유럽을 무대로 활동했던 화가입니다.
55세에 프랑스로 떠나 그곳에 자리잡고 살았던 그는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정신과 미학을 끝내 잃지 않았는데요.

특히 1960-70년대에 추구한 문자 추상에서는
글씨와 그림이 한 몸이라는 동양 정신을 서양화의 화법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문자추상의 절정기였던 1971년에 그려졌는데요.
화면을 채우고 있는 형태들은 한자의 획을 떠올리게 하지만, 문자로서의 구체성은 추상화되어 사라지고 없습니다.

대신 문자들이 서로 연결되어 구성됨으로써 자연스러운 조형미를 나타내고 있죠.
화면 양쪽의 색상대비로 강한 역동성도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이응노 '작품'







‘꽃과 여인의 화가’라고 불리는 천경자는 여인의 꿈과 한, 낭만을 그렸던 화가입니다.

그녀의 작품세계는 ‘화려한 슬픔’, ‘비타협적인 고고함’등으로 묘사되곤 하는데요.
그림이 가진 무게감과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은 작가가 색채를 다루는 방식과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천경자는 전통 안료인 분채와 석채를 이용해
색을 여러번 덧칠하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반복적으로 색을 쌓고 지우는 과정을 통해
안쪽에서부터 은은하게 우러나는 깊이 있는 색채를 완성한 것이죠.
이 작품은 천경자가 1980년대 초부터 선보인 서정적 풍경의 여인상을 보여줍니다.
그림의 모델은 천경자의 큰며느리였다고 하는데요.

천경자의 후기 여성 인물상은 이처럼 아름답고 고혹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며
그녀의 작품세계를 완성시킵니다.







지금까지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전시 테마에 따라
대표적인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해 보았는데요.
전시를 더 쉽고 즐겁게 관람하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한국의 근현대 미술사를 통으로 옮겨 놓은 듯한 이건희 컬렉션!
전시장에서 실제로 작품을 마주하고 더욱 큰 감동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를 인상깊게 보셨다면
4월 28일부터 시작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도 찾아보세요!
MMCA의 이건희컬렉션과는 또 다른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 정보]



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 국립현대미술관


전시기간

2022.04.14 - 2022.06.06


운영시간

10:00 - 18:00
(수, 토요일 21:00까지)


이용요금

서울관통합권 4,000원











Art Magazine






[Exhibition Review]
MMCA 이건희 컬렉션 '한국미술명작'







작년 7월에 개막해 엄청난 인기를 이어온
MMCA 이건희 컬렉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이미 한차례 전시를 연장했었죠.
그럼에도 그동안 예약이 어려워 관람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이 2차 연장을 결정했습니다!

전시는 6월 6일까지 연장되며,
기존의 사전예약제에서 현장 발권으로 운영 방식도 변경됩니다.
인터넷 사전 예매가 빠르게 매진되어
아쉬웠던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전시는 14일부터 예약 없이,
1인 1매에 한해 현장 발권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안전한 관람을 위해 전시장 내 동시 관람 인원은
여전히 100명으로 제한된다고 해요.

약간의 대기 시간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컬렉션이 궁금하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증받은 이건희컬렉션 중
20세기 초반에서 중반까지 한국 근현대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한 50여점의 대표 작품을 선보입니다.

작품의 수가 많다 보니
전시를 천천히 둘러보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요.

많은 분들이 효율적인 전시 관람을 하실 수 있도록
퍼블릭갤러리가 미리보기 같은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감상하실 수 있게
전시의 메인 포인트들을 짚어드릴게요.








수용과 변화
Adoption and Transformation









백남순은 나혜석과 함께
우리나라 1세대 여성 화가의 대표주자로 손꼽힙니다.
이 작품은 해방 이전의 백남순 작품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남아있는 그림인데요.

 캔버스 천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병풍 형식을 취하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서양화인 동시에 동양화의 요소도 갖추고 있는 것이죠.




낙원, 이상향, 유토피아는 오랜 세월동안 동경의 대상으로서
많은 작품의 주제로 등장했습니다.
'낙원' 역시 이런 이상향을 표현한 작품으로
백남순이 바라본 대자연을 낙원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요.

 여성 화가가 그려내는 대자연의 풍경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
작가가 환희에 찬 감정으로 그려낸
낙원의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나혜석은 한국 근대기를 대표하는 여성 화가로서
한국화단에 서양화를 도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선구자입니다.
동시에 소설가이자 문인으로서
여권신장에 앞장서기도 했죠.

나혜석이 남편과 이혼한 뒤 발표한
'이혼고백서'라는 글은
당시의 남녀불평등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화령전작약'은 이 글을 발표한 이후에 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림은 정조의 어진을 보관하던 전각인
화령전(華寧殿)과 그 앞의 작약을 담고 있습니다.

빨간색과 초록색의 강한 대비, 속도감 있는 필체는
화면에 생기를 부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요.
거칠고 주관적인 ‘표현’이 강조된 것이
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나혜석의 작품 중
진위가 확실한 작품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해요.
그래서 확실한 진품으로 평가받는 이 그림은
나혜석 연구의 기준이 될 만한 작품으로
큰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변관식은 한국 근현대 화단의
대표적인 산수화가입니다.
금강산을 수없이 오가며 그 풍경을 그려냈던 변관식은
자신이 직접 목격한 장관을 많은 그림으로 남겼는데요.

이 그림은 변관식이 최전성기 시절 그린
걸작 중 하나입니다.
세로로 긴 화면에 수직 구도로 배치한 자연 경관,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시점까지
대자연의 웅장함을 극대화하고 있죠.




1950년대 후반 이후의 금강산 작품을 이르는
‘소정양식’.
소정 양식의 정점이라고 불리는 이 작품은
실제 경치를 바탕으로 한 그림답게
작품 속 요소 하나하나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작품 속에 작게 그려진 인물들 덕분에 구룡폭포의 거대한 크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요.
작품을 바라보며 실제 풍경의 현장성을
생생하게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변관식 '무창춘색'

변관식 '무창춘색'








채용신은 왕의 초상화를 그렸던
조선의 마지막 어진화사입니다.
고종의 어진을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죠.

하지만 을사늑약 체결 이후 관직을 버리고 지방으로 내려가
지역 유지들과 우국지사들의 초상화를 제작하기 시작합니다.

이후에는 ‘채석강 도화소’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그림 주문 제작 공방을 설립하며
일반 대중들까지 대상을 넓힌 전문 초상화가로 활동했죠.




이때부터 채용신의 초상화 기법에
근대적인 특징이 드러나며 변화가 생깁니다.
얼굴과 목의 경계선, 옷 주름의 명암 등 서양화에서 온 새로운 기법을 시도한 것인데요.

또, 전통 초상화와는 달리 손에 여러 가지 물건을 들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여성들이 초상화의 주체로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직업 화가로서 새로운 길을 연 채용신의 작품들은
전통 초상화가 근대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성의 발현
Shows of Individuality











권진규는 스스로를 모델로 한
자소상을 많이 남겼습니다.
특히 흙으로 빚은 조각을 말린 뒤 불에 구워서 만드는
테라코타를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얼굴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외적인 요소를 넘어 내면세계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독창성과 독자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전시에서는 자소상 이외에도
다양한 테라코타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권진규 '손'

권진규 '코메디'







박수근은 동시대의 화가들과는 달리
미술을 전공하지도, 해외로 유학을 다녀오지도 않았습니다.
평범하게 그림을 팔아 생계를 이어나간
‘생계형 화가’였죠.

그는 그림 속에 철저하게 자신 주변의 삶을 담았는데요.
아기 업은 소녀들, 동네 골목에서 노는 아이들 등 당시 서민들의 삶을 고스란히 그려냈죠.

작품 속에 드러난 서민들의 풍경은
힘든 전쟁을 견뎌낸 한국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1940년 결혼한 뒤에는 아내 김복순이
작품의 중요한 모델이 되는데요.
이 그림 역시 아내를 모델로 제작한 것입니다.
아기를 업은 채 절구질을 하는 여인의 고단함이 묻어나죠.

개성적이고 구체적인 인물 묘사와
박수근 특유의 거친 질감이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박수근 '유동'







수화 김환기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입니다.
그의 작품은 국내 미술품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된 것으로도 유명하죠.

김환기가 뉴욕으로 건너가기 이전의 작품에서는
보다 한국적인 이미지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백자항아리, 달, 사슴, 학 같은
민속적 요소와 자연 풍경이 담겨 있죠.

작가는 이 요소들을 반추상 화면 속에
양식화된 형식으로 표현하면서
전통미를 현대화한 작가로 평가받기 시작했습니다.




'여인들과 항아리'는 대형 벽화용으로
주문제작된 작품입니다.
파스텔톤의 색면 위에 인물과 사물, 동물들을
정면과 측면으로 배열하고 있죠.

그림에 나타나는 단순화된 나무,
항아리를 이거나 안고 있는 반라의 여인들,
학과 사슴 등은 모두
김환기가 즐겨 사용했던 모티브들입니다.

 전쟁과 피난의 현실을 상징하는 인물들은
조선 궁궐 건축물과 함께 배열되며
장식적이고 풍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데요.

그림 속 비대칭의 자연스러운 선과 투박한 색면 처리에서
조선백자의 형식미를 사랑했던 김환기의
조형적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김환기 '3-X-69_120'

김환기 산울림 '19-II-73_307'







장욱진의 '소녀'와 '나룻배'는
하나의 나무판 위에 앞뒤로 그려져 있습니다.
두 작품 중 먼저 그려진 것은 1939년작인 ‘소녀’인데요.

그림 속 소녀는 장욱진의 집안 선산을 관리하던 산지기의 딸입니다.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그는 향수가 느껴질 때마다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소재들을 화폭에 옮기며
그리움을 달래곤 했죠.

그는 이 작품을 매우 소중하게 여겨
한국전쟁 시기 피난길에도 챙겼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게 피난을 떠났던 장욱진은
고향으로 돌아가 전쟁 시기를 보냈는데요.
‘소녀’의 뒷면에 그려진 ‘나룻배’는
바로 이 시기에 제작되었습니다.

나룻배가 떠 있는 평화로운 풍경은
작가의 어린 시절 고향의 기억을 담은 것이라고 하는데요.
장이 설 때마다 나룻배에 많은 것을 싣고
강을 오가던 정겨운 풍경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고단했던 전쟁 동안 평화로웠던 지난날을 추억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네요.


장욱진 '새와 아이'









정착과 모색
Setting Down Roots and
Seeking New Avenues











남관은 프랑스 유학 1세대로서,
동양적 감수성과 추상화를 결합한
서정적인 화풍을 개척한 화가입니다.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남관의 작품은
보다 뚜렷한 문자추상이나 마스크 형상 등으로 발전하는데요.
이 시기를 거치며 푸른색과 보라색의 색채가
점차 자유롭게 표현되기 시작합니다.

1980년대 이후에는 다시 한 번 변화를 맞이하며
전쟁이라는 요소에서 벗어나
밝고 화려한 색채로 덮인 화면을 전개해 나갔는데요.

이 작품은 이러한 남관 작품활동의 변화를 담고 있습니다.
푸른색 바탕 위에 뿌려진 붉은색과 초록색,
춤추는 형상 같은 데꼴라주된 형상들.
남관의 창작 세계를 압축한 듯한 이 작품은
감각적이고 유쾌한 모더니스트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이응노는 유럽을 무대로 활동했던 화가입니다.
55세에 프랑스로 떠나 그곳에 자리잡고 살았던 그는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정신과 미학을 끝내 잃지 않았는데요.

특히 1960-70년대에 추구한 문자 추상에서는
글씨와 그림이 한 몸이라는 동양 정신을
서양화의 화법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문자추상의 절정기였던 1971년에 그려졌는데요.
화면을 채우고 있는 형태들은 한자의 획을 떠올리게 하지만,
문자로서의 구체성은 추상화되어 사라지고 없습니다.

대신 문자들이 서로 연결되어 구성됨으로써
자연스러운 조형미를 나타내고 있죠.
화면 양쪽의 색상대비로 강한 역동성도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이응노 '작품'







‘꽃과 여인의 화가’라고 불리는 천경자는
여인의 꿈과 한, 낭만을 그렸던 화가입니다.

그녀의 작품세계는 ‘화려한 슬픔’,
‘비타협적인 고고함’등으로 묘사되곤 하는데요.

그림이 가진 무게감과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은
작가가 색채를 다루는 방식과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천경자는 전통 안료인 분채와 석채를 이용해
색을 여러번 덧칠하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반복적으로 색을 쌓고 지우는 과정을 통해
안쪽에서부터 은은하게 우러나는
깊이 있는 색채를 완성한 것이죠.

이 작품은 천경자가 1980년대 초부터 선보인
서정적 풍경의 여인상을 보여줍니다.
그림의 모델은 천경자의 큰며느리였다고 하는데요.

천경자의 후기 여성 인물상은
이처럼 아름답고 고혹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며
그녀의 작품세계를 완성시킵니다.







지금까지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전시 테마에 따라
대표적인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해 보았는데요.
전시를 더 쉽고 즐겁게 관람하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한국의 근현대 미술사를 통으로 옮겨 놓은 듯한 이건희 컬렉션!
전시장에서 실제로 작품을 마주하고
더욱 큰 감동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를 인상깊게 보셨다면
4월 28일부터 시작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도 찾아보세요!
MMCA의 이건희컬렉션과는 또 다른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 정보]



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 국립현대미술관


전시기간

2022.04.14 - 2022.06.06


운영시간

10:00 - 18:00
(수, 토요일 21:00까지)


이용요금

서울관통합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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