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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퍼블릭갤러리(IP: )

작성일 2022.04.07 18: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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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시리뷰] SABINE MORITZ 사빈 모리츠: Raging Moon / 갤러리현대



Art Magazine





[Exhibition Review]
SABINE MORITZ 'RAGING MOON'









삼청동에 있는 갤러리현대에서 독일 여성 화가 사빈 모리츠(Sabine Moritz)의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사빈 모리츠의 아시아 첫 개인전으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데요.
 전시 제목인 'Raging Moon'은 ‘휘황한 달’이라는 의미로
20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딜런 토머스(Dylan Thomas)의 시에서 차용되었다고 합니다.



나의 기예 또는 우울한 예술로
고요한 밤에 행사하는
달만이 휘황하고
연인들이 모든 슬픔을
서로의 팔에 껴안고 잠자리에 들 때,
난 빛을 노래하면서 일하네
야망이나 빵을 원해서가 아니며
상아로 된 무대 위에서
날 과시하거나 영예를 원해서도 아니네,
그들의 가장 비밀스러운 가슴의
평범한 대가를 바랄 뿐이네.

딜런 토머스, '나의 기예 또는 우울한 예술로' 中



사빈 모리츠는 이 시의 모순적이고 역설적인 면에 깊이 공감했다고 합니다.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오가는 작가의 작품세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오르고 다시 기울어지는 달과 닮아 있다는 생각에
자신만의 시각언어와 미학적 비전을 상징하는 제목으로 ‘Raging Moon’을 택했다고 하는데요.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마련된 공간은 50여점의 작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전시 제목처럼 휘황한 색채를 자랑하는 사빈 모리츠의 작품들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SABINE MORITZ

사빈 모리츠


사빈 모리츠 (출처: 갤러리현대 홈페이지)



사빈 모리츠는 대상을 반복하고 변주함으로써 기억의 가변성을 섬세한 시선과 진지한 태도로 탐색해 왔습니다.
자신이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사람과 장소, 사물 사이의 복합적 관계를 밀도 있게 탐구하고 한 대상이 지닌 다면성에 집중하는데요.
2015년 이후부터는 추상 회화에서 ‘정신적 풍경’을 다루며 거칠고 역동적인 붓질과 그 안에 담긴 색의 섬세한 그라데이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임파스토 기법으로 쌓아 올린 비선형의 거칠고 원초적인 선들, 물성이 강조된 다층적인 색의 레이어는 매혹적인 추상적 화면을 구성하며 다채로운 감각의 충돌을 나타냅니다.





Four




이번 전시는 숫자 ‘4’를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사각형, 동서남북, 바람의 네 방향, 사계절, 4원소 등 질서와 안정을 뜻하는 숫자입니다.
고대 서양 철학에서 ‘완벽한 질서’의 의미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오래된 개념인데요.


‘Ice Green I, II, III, IV’, 21x29.7cm, Oil on paper, 2021(좌)
‘Land IV, III, II, I’, 50x70cm, Oil on paper, 2021(우)


‘March I, II, III, IV’, 100x100cm, Oil on canvas, 2021(좌)
’Baltic Sea I, II, III, IV’, 70x100cm, Oil on paper, 2021(우)



숫자 ‘4’가 가진 의미는 자유분방한 추상 이미지와 만나 작업에 내재된 대립적 속성과 개념을 아우르는 컨셉으로 변화합니다.
벽면에 나란히 걸린 네 점의 추상 회화들은 연작인 동시에 하나의 가족으로 관객과 마주하게 됩니다.


'Spring', 'Summer', 'Autumn', 'Winter', 180x150cm, Oil on canvas, 2021



가장 대표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이 외에도 작가가 이야기하는 '추상화를 경유한 4의 개념'이 담긴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Abstract


'Wind(blue, yellow, red, green)', 100x100cm, Oil on paper, 2021(좌)
'Wood I, II, III, IV', 40x50cm, Oil on canvas, 2021(우)



'Raging Moon'전의 하이라이트는 찬란한 색의 향연이 놀라운 감흥을 일으키는 추상 회화입니다.


'March I', 100x100cm, Oil on canvas, 2021(좌)
'Wood(blue)', 40x50cm, Oil on canvas, 2021 (우)



사빈 모리츠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모르는 완전한 무(無)의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자연을 바라볼 때의 원초적이고 자유로운 감정과 감각을 선사하기 위해 스케치 없는 빈 화면에 춤을 추듯 붓질을 더하는데요.
작가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물감을 덧칠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폭발하는 색의 스펙트럼과 생기 넘치는 리듬감을 선사합니다.






Landscape & Still Life


'Chrysanthemums and Skulls', 70.5x91.5cm,'Braque’s Shell', 61x51cm, Oil on canvas, 2015(좌)
'Boat', 85x100cm, Oil on canvas, 2018(우)



추상 회화 이외에도 구상 회화인 정물화와 풍경화도 함께 전시됩니다.
꽃, 배, 해골 등 작가가 활동 초기부터 소재로 담은 미술사의 전통적 도상을 그린 작품들인데요.




화병에 꽂힌 풍성한 국화와 해골, 광활한 풍경 속 덩그러니 놓여진 나무배는
삶과 죽음, 아름다움과 추함의 공존과 역설을 은유하고 있습니다.
정물화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사상, 풍경화에 담긴 자연의 숭고미도 느끼실 수 있습니다.






Etching


'Rose'시리즈, 48x38cm, Oil on etching, 2021



전시장 곳곳에 놓인 에칭 작품은 구상과 추상의 중간지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총 12점이 나란히 걸려 있는 'Rose'연작은 장미라는 동일한 대상을 에칭으로 형상화하고,
그 위에 유화 물감과 크레용을 사용해 섬세하고 과감하게 색을 덧입혀 완성되었습니다.


'Rose 26/10/21', 'Rose 2/11/21'



동일한 모티프를 반복하면서 주제의 다층적인 속성을 부각시키는 작업 방식은
사빈 모리츠가 몰두해온 기억의 가변성, 매 순간 개입되는 감정, 감각의 변화라는 일련의 주제와 연결되는데요.
구상으로 시작해 추상으로 완성된다는 점에서 작가의 작업 흐름과도 일치합니다.




'Vernal I, II, III',44.5x36.8cm, Oil on etching, 2021



특히 ‘봄’을 의미하는 세 점의 'Vernal'은 구상에서 추상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에칭 작업입니다.
가지가 뻗어 나가는 나무의 형태를 봄을 상징하듯 다채로운 색상의 유채 물감으로 완전히 덮어 형상을 알아볼 수 없도록 완성했는데요.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겨우 물감 속 희미한 나무의 형태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Signiture



사빈 모리츠는 구상에서 추상으로, 추상에서 구상으로 ‘다시, 또다시(again and again)’이라는 독창적 창작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개인전 'Raging Moon'은 그 방식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구성으로 짜여져 있는데요.
계절, 식물, 풍경 등 자연 요소들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예술 세계를 체험해 보세요.
전시는 갤러리 현대에서 4월 24일까지 무료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4, 갤러리현대



기간

2022.03.11 - 2022.04.24



관람료

무료















Art Magazine






[Exhibition Review]
SABINE MORITZ 'RAGING MOON'








삼청동에 있는 갤러리현대에서 독일 여성 화가 사빈 모리츠(Sabine Moritz)의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사빈 모리츠의 아시아 첫 개인전으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데요.
 전시 제목인 'Raging Moon'은 ‘휘황한 달’이라는 의미로
20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딜런 토머스(Dylan Thomas)의 시에서 차용되었다고 합니다.



나의 기예 또는 우울한 예술로
고요한 밤에 행사하는
달만이 휘황하고
연인들이 모든 슬픔을
서로의 팔에 껴안고 잠자리에 들 때,
난 빛을 노래하면서 일하네
야망이나 빵을 원해서가 아니며
상아로 된 무대 위에서
날 과시하거나 영예를 원해서도 아니네,
그들의 가장 비밀스러운 가슴의
평범한 대가를 바랄 뿐이네.

딜런 토머스, '나의 기예 또는 우울한 예술로' 中



사빈 모리츠는 이 시의 모순적이고 역설적인 면에 깊이 공감했다고 합니다.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오가는 작가의 작품세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오르고 다시 기울어지는 달과 닮아 있다는 생각에
자신만의 시각언어와 미학적 비전을 상징하는 제목으로 ‘Raging Moon’을 택했다고 하는데요.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마련된 공간은 50여점의 작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전시 제목처럼 휘황한 색채를 자랑하는 사빈 모리츠의 작품들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SABINE MORITZ

사빈 모리츠


사빈 모리츠 (출처: 갤러리현대 홈페이지)



사빈 모리츠는 대상을 반복하고 변주함으로써 기억의 가변성을 섬세한 시선과 진지한 태도로 탐색해 왔습니다.
자신이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사람과 장소, 사물 사이의 복합적 관계를 밀도 있게 탐구하고 한 대상이 지닌 다면성에 집중하는데요.
2015년 이후부터는 추상 회화에서 ‘정신적 풍경’을 다루며 거칠고 역동적인 붓질과 그 안에 담긴 색의 섬세한 그라데이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임파스토 기법으로 쌓아 올린 비선형의 거칠고 원초적인 선들, 물성이 강조된 다층적인 색의 레이어는 매혹적인 추상적 화면을 구성하며 다채로운 감각의 충돌을 나타냅니다.





Four




이번 전시는 숫자 ‘4’를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사각형, 동서남북, 바람의 네 방향, 사계절, 4원소 등 질서와 안정을 뜻하는 숫자입니다.
고대 서양 철학에서 ‘완벽한 질서’의 의미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오래된 개념인데요.


‘Ice Green I, II, III, IV’, 21x29.7cm, Oil on paper, 2021



‘Land IV, III, II, I’, 50x70cm, Oil on paper, 2021



‘March I, II, III, IV’, 100x100cm, Oil on canvas, 2021



’Baltic Sea I, II, III, IV’, 70x100cm, Oil on paper, 2021



숫자 ‘4’가 가진 의미는 자유분방한 추상 이미지와 만나 작업에 내재된 대립적 속성과 개념을 아우르는 컨셉으로 변화합니다.
벽면에 나란히 걸린 네 점의 추상 회화들은 연작인 동시에 하나의 가족으로 관객과 마주하게 됩니다.


'Spring', 'Summer', 180x150cm, Oil on canvas, 2021



'Autumn', 'Winter', 180x150cm, Oil on canvas, 2021



가장 대표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이 외에도 작가가 이야기하는 '추상화를 경유한 4의 개념'이 담긴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Abstract


'Wind(blue, yellow, red, green)', 100x100cm, Oil on paper, 2021



'Wood I, II, III, IV', 40x50cm, Oil on canvas, 2021



'Raging Moon'전의 하이라이트는 찬란한 색의 향연이 놀라운 감흥을 일으키는 추상 회화입니다.


'March I', 100x100cm, Oil on canvas, 2021(좌),
'Wood(blue)', 40x50cm, Oil on canvas, 2021(우)



사빈 모리츠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모르는 완전한 무(無)의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자연을 바라볼 때의 원초적이고 자유로운 감정과 감각을 선사하기 위해 스케치 없는 빈 화면에 춤을 추듯 붓질을 더하는데요.
작가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물감을 덧칠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폭발하는 색의 스펙트럼과 생기 넘치는 리듬감을 선사합니다.




Landscape &Still Life


'Chrysanthemums and Skulls', 70.5x91.5cm,'Braque’s Shell', 61x51cm, Oil on canvas, 2015



'Boat', 85x100cm, Oil on canvas, 2018



추상 회화 이외에도 구상 회화인 정물화와 풍경화도 함께 전시됩니다.
꽃, 배, 해골 등 작가가 활동 초기부터 소재로 담은 미술사의 전통적 도상을 그린 작품들인데요.




화병에 꽂힌 풍성한 국화와 해골, 광활한 풍경 속 덩그러니 놓여진 나무배는
삶과 죽음, 아름다움과 추함의 공존과 역설을 은유하고 있습니다.
정물화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사상, 풍경화에 담긴 자연의 숭고미도 느끼실 수 있습니다.




Etching




'Rose'시리즈, 48x38cm, Oil on etching, 2021



전시장 곳곳에 놓인 에칭 작품은 구상과 추상의 중간지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총 12점이 나란히 걸려 있는 'Rose'연작은 장미라는 동일한 대상을 에칭으로 형상화하고,
그 위에 유화 물감과 크레용을 사용해 섬세하고 과감하게 색을 덧입혀 완성되었습니다.


'Rose 26/10/21', 'Rose 2/11/21'



동일한 모티프를 반복하면서 주제의 다층적인 속성을 부각시키는 작업 방식은
사빈 모리츠가 몰두해온 기억의 가변성, 매 순간 개입되는 감정, 감각의 변화라는 일련의 주제와 연결되는데요.
구상으로 시작해 추상으로 완성된다는 점에서 작가의 작업 흐름과도 일치합니다.




'Vernal I, II, III',44.5x36.8cm, Oil on etching, 2021



특히 ‘봄’을 의미하는 세 점의 'Vernal'은 구상에서 추상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에칭 작업입니다.
가지가 뻗어 나가는 나무의 형태를 봄을 상징하듯 다채로운 색상의 유채 물감으로 완전히 덮어 형상을 알아볼 수 없도록 완성했는데요.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겨우 물감 속 희미한 나무의 형태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Signiture



사빈 모리츠는 구상에서 추상으로, 추상에서 구상으로 ‘다시, 또다시(again and again)’이라는 독창적 창작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개인전 'Raging Moon'은 그 방식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구성으로 짜여져 있는데요.
계절, 식물, 풍경 등 자연 요소들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예술 세계를 체험해 보세요.
전시는 갤러리 현대에서 4월 24일까지 무료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4, 갤러리현대



기간

2022.03.11 - 2022.04.24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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