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에 자연이 만들어 낸 풍경을 그리는 것을 즐겨했다.
여행지에서 느꼈던 인상적인 장소를 그리거나, 또 내가 느꼈던 감정이지만 또 모두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의 장소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 표현과정 속에서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소에 같은 말을 하더라도 듣는 입장에 따라 다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고 각자가 살아온 인생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
또한 같은 장소에 가더라도 서로 다른 부분들을 보게 되고, 다른 생각들을 하게 되는 점 또한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모두가 다 다른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이 사회 속에서 각자의 세계관들이 같이 어울려 산다는 점을 마치 세포가 자라나는 듯한 유기적인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세포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만들어내는 모든 자연의 모습들에서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지하였고,
작업에서 무수히 많은 붓 터치들이 자신만의 색깔과 방향이 있는 것처럼 지금의 ‘나’가 있게 해준 수많은 경험과 선택들,
그리고 이 사회를 이루어나가는 수많은 ‘나’들이 모여 형상을 만들어가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전의 작업들이 지금까지의 경험들에 의한 선택들을 형상화했다면
앞으로의 작업은 왜 사람들의 생각이 다른지, 자신이 갖고 태어난 기질과 본성에 기반한 내면세계를 자기보호본능으로 감추려고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싶어하는 심리에 대해 작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