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이유리
Lee Yu Ri
" 영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라져버릴 수 밖에 없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유한성으로 인한 외로움을 그림 속에 풀어내고자 한다. "
작가노트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캔버스라면 나의 안전지대를 그려보자는 생각을 한다.

무언가를 향해 달려야 했던 현실의 나는 버텨야하는 일들에 적응하려고 애쓰며 항상 긴장되어 있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도 힘든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상의 세계를 만든다.

이곳에서는 누구의 시선을 받지 않아도 된다. 무슨 일이 일어날 듯도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조용한 이 공간에서 누구든 어떠한 모습으로 있어도 시선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색깔도 형태도 다들 자기 멋대로다. 이처럼 적응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을 그린다.

대체로 자연의 오브제들을 소재로 사용한다. 영원하지 않을 것들은 더 영원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계속해서 영원을 원하는 인간과 다르게 어느샌가 스르륵 사라져도 어색하지 않을 것들이다. 영원할 것 같은 따사로운 햇살도 정오가 지나면 곧 사라져버리는 순간일 뿐이다. 흐르는 물도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날갯짓도 이제 곧 멈춰버릴 것을 알기에 그들에게는 슬픔을 느낀다. 어쩌면 더 오래 유지되어야 한다는 책임조차 없기 때문에 그저 바라보고 있는 이 슬픔이 편하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약력
2018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서양화과

개인전

2022 무명의 도시, wwwspace, 서울
       
단체전

2021 Things Beyound, 광명문화재단, 광명
2021 EUMC-Fair, 이대서울병원, 서울
2020 Mayday, 이화여대 조형예술관, 서울
2019 흠, 이화아트센터, 서울

작가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