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최유희
BiHop
"나는 소리와 움직임을 그린다."
작가노트
나는 소리와 움직임을 그린다.

우선, 감상자는 나의 그림으로 인해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의 작품은 청각예술이 아닌 시각예술이기 때문이고 이미지를 통해 소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새 날개의 푸드덕 대는 소리와 바다동물의 가르는 물살 소리와 땅에 디디는 발굽 소리와 산짐승의 포효소리가 전달되기를 바란다.
운동을 표현하는 이유는, 세계에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움직이고 변화한다. 특히 미시 세계에서의 운동은 매우 격해서 그 움직임과 변화는 뚜렷하다. 
회화의 특성상 공간예술 안에 시간을 첨가하기 위해 나는 동물을 꼭 두 마리씩 그려 운동을 표현했다. 
하지만 두 형상이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데, 사실 두 형상은 한 마리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작품의 제목은 복수가 아닌 단수인 것이다. 
또한 미시 세계에서의 규칙인 ‘우연’과 ‘불확정성’을 모방해 흩어진 선으로 그 운동성을 강조했다. 
바탕이 형상을 뚫고 들어가고 형상은 와해되었다가 또 다른 형태로 응집되기도 한다. 
형상이 바탕을 드러내면서 사물과 배경의 경계는 애매해지고 안과 밖의 구분은 불필요해진다. 
흐르거나 뿌려진 물감 역시 우연한 움직임으로 새로운 구성을 만든다. 세계에는 뚜렷한 경계와 구분이 없다. 
뚜렷하게 고정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이 붙여놓은 ‘이름’일 것이다.
나는 줄곧 인물화를 그려왔지만 최근 소재가 동물로 옮겨간 것은 인간에 대한 염증 때문이었다. 
세계를 이분화하고 자연을 지배하며 스스로를 가치 절상하는 인간의 오만에 혐오감마저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작품에는 녹아 내리는 얼음으로 갈 곳을 잃은 북극곰과 콧구멍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힌 
바다거북과 태평양에서 잔인하게 포획 당하는 밍크고래 등이 있다. 인간의, 
그리고 나의 이기주의로 불합리하게 죽거나 고통 받는 수많은 동물들이 인간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기를 원한다. 
또한 동물들이 나의 캔버스 안에서도 갇히지 않기를 원한다. 
캔버스 안에 박제되어 죽은 것인 아닌, 살아서 멀리 달리고 높이 날며 깊이 헤엄치기를 바란다.
약력
동아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2016, “OIKOS, Kitchen”, The Plants’ Room, Seoul, Korea
2013, “The Real”, Eda Gallery, Seoul, Korea
2007, “I’m BiHop”, Gallery Aka, Seoul, Korea

       
단체전

2020, “Collector Books – New perspectives”, Contemporary Art Curator Magazine, London, UK
2020, “Object", CICA Museum, Gimpo, Korea
2019, “START 2019” (solo artist), Saatchi Gallery, London, UK
2019, "SEEA 2019", Seongnam Art Center, Seongnam, Korea
2019, "Mayfly XX", 시대여관, Seoul, Korea
2018, “START 2018” (solo artist), Saatchi Gallery, London, UK
2018, “Asian Contemporary Art Show”, Conrad Hong Kong, Hong Kong, China
2012, “Postcard Exhibition”, Space womb Contemporary Art Gallery, New York, USA
2011, Dan-won Art Museum, Ansan, Korea
2006, Kyung-hyang Gallery, Seoul, Korea

작가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