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속에 피어나는 꽃 <秘密花>
비밀화의 탄생
유난히도 날이 너무 좋은 어느 날
창문 유리를 통과하여 쏟아지는 따스한 햇살
형형색색으로 눈앞에서 아름답게 빛내며 춤을 추고 있는 듯
나를 향해 끊임없이 사색의 향연 속으로 인도한다.
우리의 내면 의식 저 넘어 파도처럼 밀려오는 수많은 조각 파편들이
시간이라는 강물에 유유히 흘러 맴돌고
또는 어디론가 향해 작가의 주관이 가미된 본인만의 환상이 되어 겹겹이 숨어있던 그 무언가가 순서대로 정렬된 것이 아니라 무질서한 선들이
하나의 이미지 형태가 되어 수면위로 서서히 올라와 비밀스럽고 매혹적인 꽃으로 피어난다.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생기고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
그곳에서 혼자 모든 걸 감수하고 이겨내고 버티면서 어느 순간 견고해져
꿈, 이상, 다양한 감정들이 뒤섞여 이름조차 모르는 감정들이
교집합 되어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 경계 넘어 광활한 미지의 세계로 그 누구의 굴레와 속박도 받지 않는 시간여행을 떠난다.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잊은 채 어디론가 흘러가는 물결을 바라보는 듯
잠시 쉬다 가도록 멍하니 몽롱한 기분에 빠져들어 비밀화로 탄생한다.
작가노트 中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