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천윤화
Chun Yuna
"공간에 대하여"
작가노트
공간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다. 공간(空間), ‘비어있는 사이’라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기에 무궁무진하고 재미있다. 
그리고 나는 대개 평면회화를 하는 작가로 분류된다. 평면, flat surface, 납작한 표면위에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사람.
최근 공간 그 자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물리적 공간 그 이상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공간에 대해 처음으로 인지하게 된 때를 떠올려보았다.
언제일까. 태어났을때?

‘인지하다’ 라는 말 뜻 처럼 처음으로 공간에 대해 반응하게 된 건 처음으로 멜번에 도착해 홈스테이로 가던 차 안 인듯하다. 
당시 일기장에 ‘드라마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라고 적었던 기억이난다. 
 단지 12시간 만에 나의 세계는 뒤집혔고 마치 갓 태어난 아기와 같은 상태로 새로운 공간에 떨어지게 된 것이다. 
동양과 서양, 지구의 위와 아래, 한국과 호주. 익숙한 곳을 떠나 완전하게 백지의 공간. 
그리고 그 ‘비어있는 사이’를 내가 아는 것으로 채우기 위해 주위를 예민하게 관찰하기 시작했다. 
가게의 이름을 익히는 것에서 눈에 띄는 나무의 위치를 기억하는것 까지. 살기 위해서,
 이해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이 나중엔 의식적인 습관이 되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서는 다르다. 
굳이 길을 외우려 하지 않고 잃으면 잃는대로 다닌다. 
이 차이는 무엇일까.

'공간'이라는 단어는 수학, 물리학, 천문학 또는 불교에서 조차 각각의 의미가 다르지만 사람들은 이 비어있는 사이에서 공존을 하며 서로의 공감을 나눈다. 
나아가 건물(기계)과 자연(사람) 역시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존재한다. 건축물 사이엔 인공 정원이 있으며 사람들은 그 사이를 걸어다닌다. 
인공적인 직선은 자연의 곡선과 교차하고 회색의 벽은 화려한 자연의 배경색이 되어 ‘공존’한다.
사람들은 나름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인지한다. 각각의 공간에 대해 개인의 반응과 경험은 각각다르다.
 그리고 내 작품들도 공간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일차적으로 나는 평면 위에 나에게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그려내고자 한다. 
이는 직선과 도형, 색으로 나타내게 되었다. 자연의 색이나 인위적인 색들은 있는 그대로 영감이 되었다. 
건축 제도용 도구로 그려지는 직선들의 모양은 차원이 뒤섞인 공간처럼 보인다. 잘 정돈 된 수퍼마켓이나 계획 도시인 멜번 처럼 평면을 채운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붓자국과 번진 연필 자국이 보인다. 몇몇 색들은 선 안이 답답한듯 빠져나와있다. 
손으로 하기에 만들어진 실수이다. 아무리 나무나 우체통의 위치를 익혀도 길을 잃듯이 이런 실수들은 극히 자연스럽고 인간적이며 내 자신을 나타낸다. 
이렇기에 모든 작품들은 최대한 내 손으로 만드려고 한다. 
사람이기에 당연한 실수가 더이상 용납 되지 않는 사회에서 손으로 하는 작업은 내 작품의 중요한 요소이다. 
최대한의 능력으로 완성하려는 나의 욕구는 인간적인 실수 앞에서 무너진다. 그러나 그대로도 괜찮다. 
작업 기간동안 온전히 내 것이었던 작품들은 벽에 걸림과 동시에 그 자체로써의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된다.
 그렇기에 작품들은 걸리는 공간이나 사람에 따라 위 아래가 바뀌기도 한다. 
공간안에서 각각의 경험과 느낌이 다르듯 작품 역시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것이다. 혹은 전혀 아무 느낌이 없을수도 있다. 
그러나 그대로도 괜찮다.
약력
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 Australia 
Fine Art Painting 2011 학사 졸업

개인전

2017 [Uncertainty of Self] 탐앤탐스 탐스커버리 건대점, 서울
2015 [숨은 희망 찾기] 을지로 4가 아뜰리愛, 서울
2013 [Temporary Residence] Mondayweek gallery, Melbourne.
2012 [60%] Rooftop Art Space on Curtin House, Melbourne.

       
단체전

2017 [YAP 연말선물전] 갤러리 일호, 서울
2017 [2017자문밖 문화축제] 평창동 문화 충전소, 서울
2017 [Young Lang Syne – 회고와 도약] 3인전, 모모갤러리, 서울
2016 [Art terminal-감성배송_택배],미술터미널 Museum, 정선
2016 [2016자문밖 문화축제] 평창동 문화 충전소, 서울
2016 [세계 거리 춤 축제] 필더필 기획, 장안동, 서울
2016 [심연으로 떨어지다] 2인전, 공상온도, 서울
2016 [Fill The Gap] 4인 기획전, 히든엠 갤러리, 서울
2015 [What’s your favorite color?] Humax Art room, 분당
2015 [천상에 펼치다] Samtan Art Mine, 정선
2015 [자문밖 축제- 문화가 힘이다] 평창동 문화 충전소, 서울
2015 [Shared Experience] Inqubator, curated by Sandor Matos, Melbourne, Australia.
2014 [Work:Yuna Chun and Kubota Fumikazu] FortDelta gallery, Melbourne.
2013 [Work] Fort Heart Place, Melbourne
2013 [New Acquisitions; Vol # 2 , 2013] Fort Delta gallery, Melbourne.
2013 [New Acquisitions; Vol # 1 , 2013] Fort Delta gallery, Melbourne.
2013 [Uncertain Order] Blindside Gallery, Melbourne.
2013 [Entry 2013] Brunswick art gallery, Melbourne.
2012 [Entry 2012] Brunswick art gallery, Melbourne.
2011 RMIT University Fine art - Painting Graduation exhibition.

아트페어

2017 [Affordable Art Fair- New York] 03.29~04.02, 뉴욕
2016 [Kintex Spoon Art Show 2016] KINTEX, 일산
        [제주 아트페어 2016] 샛물골 여관길, 제주
        [Breeze Art fair] 에이컴퍼니 기획, 블루스퀘어 네모갤러리, 서울
2015 [Breeze Art fair] 에이컴퍼니 기획,서울 혁신 센터, 서울

작가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