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자세히 들여다보며 관찰하며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다.
집주변에 항상 봐 온 큰 나무가 있었는데 그 나무를 몇 시간 동안이나 관찰을 한적도 있었다.
그러면서 나무껍질에 있는 이끼, 갈라진 껍질, 흐르는 수액 등을 한참 바라보았고
그것들이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이루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을 항상 봐 오니 나무가 친구라는 생각을 했는지
그 세계 속에 내가 담아두고 있던, 표현하지 못했던 여러 감정을 쏟아 붓곤 했다.
아직까지도 나에게는 이러한 내 감정과 생각을
마음대로 자유롭게 표출 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종이에 내가 느끼는 감정의 모습을 흘러가는대로 담아내고 있다.
감정이라는 것은 표정과 언어를 통해 표현한다.
형태가 없는 이 ‘감정’을 사물이나 어떠한 형태, 형식적인 것에
빗대어 표현하지 않고 ‘감정’ 그대로를 표출하고자 했다.
한번씩은 순수하게 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형태, 흐름에 대해 있는 그대로 마음껏 상상해보며
나 자신에 대해서도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봤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