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은 빛이 없이는 볼 수 없습니다.
공기만큼이나 당연시 여겨지는 존재인 빛은 공기와는 달리 굉장히 다양한 모습으로 눈에 보여집니다. 그리고 보여짐에 따라 다양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햇살은 꼭 몸으로 맞아야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집니다.
나의 작업은 빈 캔버스에 내가 몸과 시각적으로 느낀 빛을 담아내고 그것을 관객들이 보는 것 만으로도 다시 느끼게끔 합니다.
빛이 비춰지면 색이 보이고 색이 어루어져 형태가 보입니다. 흰 캔버스에 붓질을 시작할 때부터 선으로 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빛의 은은한 퍼짐은 붓질로 모든 형태를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듯이 표현합니다. 붓질이 곳 빛이 지나가는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