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마우즈
Mawz
"상징적 이미지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가"
작가노트
마성호는 인간으로서 살아가며 겪는 사회·문화적 존재의 현상과 부조리함 속 고민들을 캐릭터나 상징적 기호를 활용한 드로잉, 장난감, 그래픽 이미지 등의 다각적 방법을 통해 표현한다. 형식상 경쾌하고 간결해보이지만, 재료를 쥔 손이 움직이기까지 결코 가볍지 않은 고민들이 행해진다. 한국의 교육, 진정한 정체성이 부재하는 젊은이들, 꿈의 결핍과 같은 이야기를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끄는 형식의 대담함은 작가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의 주 이미지로 삼는 대상의 속성을 포착하고, 이를 다시 상징적 이미지로 표현하는 능력 또한 효과적 메시지 전달을 가능케 한다. 많은 수의 페인팅과 일러스트 작품에서는 주로 사자, 늑대, 불꽃 등의 강한 이미지가 눈에 띈다. 그러나 각 그림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면 강함과 약함의 공존을 발견할 수 있다. 방사선 기호와 자연을 의미하는 풀처럼 직접적인 대비효과를 주는 작품도 있지만, 주목할 것은 화면에 드러나지 않는 부정적 존재와 약하지만 강한 유기체로 묘사되는 일련의 이미지들이다. 개인이 대항하기 어려운 구조의 문제나 부정적 상황 등은 상징적 형태로 암시되어지는데 반해, 이에 유린되어지는 존재는 파랗게 돋은 핏줄과 제스처를 통해 굳센 대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틀이 있는 환경에 서의 성장적 배경과 그것에 대한 반동으로 형성된 감정의 표출을 의미한다. 동시에 수동적 존재를 자처하거나 무기력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던 이들의 한계를 극복해줌으로써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작가, 혹은 작가의 감정을 대체하는 작품 속 캐릭터는 장애물에 부딪힐 때 그것을 부수고 나갈 용기를 마침내 다양한 형태로 분출해낸다. 그리고 이는 관객들에게 전이되어 용기의 증식작용을 일으킨다. 이미지의 대치와 같은 맥락으로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한글의 활용은 형상과의 연관성을 지닌다. 또한 독서실 책상에 그려진 갈망의 손동작과 같이 오브제의 속성과 위에 그려지는 이미지의 개념은 서로 연계되어 그 메시지를 정확히 드러낸다. 여기에 끈적이고 짙은 농도로 화면을 휘젓고 흘러내리는 페인트의 표현은 감정의 농도를 배가시킨다.

중요한 것은 마성호 작품에서의 뚜렷한 메시지는 투박한 표현이 아닌 전이와 공감의 통로가 된다는 점이다. 여러 번 덧칠해져 전해지는 울림이 있는 반면, 한 번에 그려져 즉각적 표현이 가능한 페인트나 스프레이가 옮기는 압축된 메시지는 다른 느낌의 공명함을 준다. 형태를 둘러싼 검은 선, 화면의 여백, 평면에서 입체로 구현된 장난감은 어렸을 적 보아왔던 만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아직 그때의 이상을 간직하고 있는 작가가 삶에 대한 상념을 외부와 나누는 방법은 솔직하고 명료하다. 또한 SNS, 라이브 페인팅, 스티커 제작, 디자인 등 그림의 영역 안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를 추구하는 소통방식은 현시대의 생산·소비 속도와 동일하게 빠르고 분명하다. 이 시대를 누리는 20대 작가, 인간, 존재로서 고민하고 통찰하는 마성호의 작품은 쉽게 소모되고 잊혀지는 수많은 이미지들 사이에서 차별화되어, 가치 있는 감정의 전이를 이끌 것이라 기대된다.

글 김소희
약력
중앙대학교 서양화전공

개인전

2018 READY STANCE 개인전, 퍼블릭갤러리, 서울
       
그룹전

2017 우연히 같은 곳에 있었다, UPP. 서울
2017 Choking Hazrd, Kult Gallery, 싱가폴
2016 1st Hyojabeer Poster Contest, Hyohabeer, 서울
2016 MASKS, Desel Art Gallery, 도교, 일본
2016 Launch Pad, Epoxy Lab, 서울
2016 New Drewing Project,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경기
2016 Good Bye Horses, UPP, 서울

작가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