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하게 외부에서 던져주는 자유라는 단어에 부자유스러움을 느꼈다. 자유란 어떤 것이며, 자유에 색과 이미지가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것일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민하던 밤 밤과 아침의 경계에서 새벽 창을 채우던 푸른빛을 몽롱한 정신으로 오랜 시간 바라보게 되었다. 그 때 현실이 굉장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면서 모든 것이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느끼는 자유에 대한 개념의 이미지와 감각이란 바로 그 순간의 모든 것이었다.
자유로워 보이는 사람들은 새벽빛에 갇혀있다. 그 위에 내 주변의 사물들이 그려진다. 이때 대상을 그리는 것 외에 다른 의미는 없다. 두 대상이 중첩되어 비현실적이고 모호한 장면이 완성되었다. 자유로운 세상이란 내게 이렇게 느껴진다. 모호한 것.
자유로운 세상 시리즈는 자유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해석을 이미지 언어로써 설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