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곽순영
Gwak Soon Young
"‘제한된 공간과 성장존재’ , '산책'"
작가노트
‘제한된 공간과 성장존재’ 
서울, 도시가 자연에게 내어주는 제한된 공간에 대해 생각해본다. 시멘트 옆에 스멀스멀 자라나는 독한 민들레 를 보면서 저 시멘트 바닥이 없었으면 저 민들레는 얼마나 더 큰 공간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한다. 땅은 가능성이다. 더 큰 땅을 가지면 더 큰 식물이 될 수 있다. 더 큰 땅이 있으면 좋을텐데 식물에 대한 애정은 점점 식물이 가지는 땅에 대한 욕심이나 바램으로 드러났다. 나는 식물에게 보여지는 나의 모습을 생각한다. 우리는 경쟁사회에 살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공간에 되어버린 대학교에서 곧 졸업을 앞둔 나는 사회라는 더 큰 땅 을 앞두고 있다. 사람들은 하루하루 스펙을 쌓기 위해 앞으로의 진로를 위해 여유 없이 휴식 없이 그렇게 바쁘게 살아간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내가 더 많은 햇빛을 얻기 위해 옆 식물들보다 더 커져야만 하는 식물들처럼 조용하지만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나는 지침을 느낀다. 남들과 항상 비교하면서 내가 더 커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지만 사실은 지쳐 나에게 주어진 작은 공간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제한된 공간에게 느끼는 나의 모순적인 감정이 그림에 그려진다. 내가 설정한 공간에 식물을 그리면서 나는 위안을 얻는다. 괜찮을거야 작은 공간도 괜찮을거야. 너에게 주어진 공간이 작지만 알찬 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을거야. 식물은 조용히 성장한다. 조금씩 조금씩 언제 컸는지 모르게 티가 나지 않게 조금씩 성장한다. 그러나 누가 보지 않더라도 조용히 묵묵히 성장한다. 나는 경쟁사회에 지친 게으른 젊은이로 가끔은 제한된 나의 공간에서 휴식하며 옆에 놓인 더 큰 식물들을, 더 큰 집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산책’ 
나는 가끔 산책을 한다. 나는 복잡하거나 우울하거나 그리고 맑은 정신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산책을 한다. 나는 해야 할 일이 눈 앞에 가득 쌓여 있을 때 당장 어느 것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를 때 휴식을 조금 취하고 싶을 때 당장 해야 되는 것을 알면서 하고 싶지 않을 때, 그리고 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남들보다 빠르게 남들보다 많이 남들보다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 들 때, 그리고 그런 욕심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서로 부딪힐 때, 부딪히면서 스스로에게 넌 게으르고 나약하고 모순적인 욕심쟁이라고 소리 지를 때면 그 내면의 복잡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냥 산책을 해버리는 것이다. 사전에 정의된 산책의 의미는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 천천히 걷는 것을 의미한다. 산책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산책객을 한가로운 기분으로 이리저리 걷는 사람을 의미 하며 산책의 다른 의미를 지닌 유보 遊步 는 뜻 그래도 풀이하여 노는 걸음걸이를 의미한다. 한자는 다르지만 또 다른 유보 留保 의 의미는 보류와 같은 말로 일을 연기하고 미룸을 뜻한다. 이처럼 산책은 계획되어 있는 일상 속 과제에서 벗어나 목표나 목적 없이 주변을 걷는 행위이며 우리는 한가롭게 걷는 행위 안에서 신체적 · 정신적 건강함을 얻을 수 있다. 일을 미룸으로써 건강함 맑은 정신을 얻을 수 있는 산책행위는 이렇듯 사람이 할 수 있는 건강한 회피적 방어기제다. 산책행위가 과열된 도시의 경쟁에서 더 우위에 선 엘리트가 될 수 있게 도와주지 않더라도 우리가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그리고 해결하고 싶지 않은 상황을 회피하게 해주면 서 스스로 과열된 경쟁에서 비롯된 끝없는 비교 시스템으로부터 자아를 보호하는 것이다. 산책은 어떤 효용성이나 목적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그냥 몸이 따르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산책하는 시간은 빠른 도시의 시간과는 다르게 한적하고 조용하다. 그것은 내 발걸음의 속도일수도 심장박동의 속도일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빠르게 더 빠르게 등 떠미는 도시의 속도에서 벗어나 같은 공간 안에서도 온전히 나만이 가지는 속도로 걷게 되는 것이다. 
약력
2020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졸업예정) 
2016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 한국화전공 입학 

그룹전

2020 태양은 여전히 빛난다:die scheint noch, 청년작가기획전, MK gallery, 서울 
2019 LOCKER RO0M, 청파갤러리, 서울 
2019 대방역 홈 플리마켓, InterStyle 매거진, InterStyle다이닝, 서울 
2018 공감으로 다가서기2, 프랑스 베르사이유 미술대학 교류전, Mercure Ambassador Seoul Gangnam Sodowe 로비갤러리, 서울 
2018 날 것, 나의 것, 무빙 그룹전, platform_pampa, 서울
2018 소심한 시선, 사소한 미술展, 숙명여자대학교 젬마홀, 서울
2017 ᅳᅵ, 문신미술관, 서울
       
아트페어

2019 2019 ASYAAF 아시아프, 청년작가전, 서울  
2016 살롱 드 광화문 Salon de Gwanghwamun, 전국미술대학페스티벌
2016 제 12회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