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김명재
Kim Myung Jae
"내 작업은 오랜 외국 생활로 인해 흐릿해졌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는 과정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한국에 정착해 생활하며,내가 직접 보고 느낀 한국의 모든 것들을 관찰하고 탐구한다."
작가노트
-조선시대의 대중문화, 민화-

야나기무네요시는 민화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민중 속에서 태어나고, 민중을 위하여 그려지고, 민중에 의해서 구입되는 그림을 민화라 하자.
민화는 단순히 집안을 장식하기 위한 그림이 아닌, 서민들의 삶과 정신을 풍요롭게 해주는 그림이었다. 
우리는 민화를 통해서 삶의 행복을 기원하며 어려운 삶을 극복해 나가는 원동력과도 같은 존재였다. 
서민들은 그림 파는 가게에 가서 값싼 그림 한 점을 구매하여 공부를 하는 아이 방에 걸어두며 시험 합격을 기원했고, 
혼례에서는 부부의 가정에 평안, 행복, 부를 기원하는 병풍으로 가득히 장식했다. 서민들의 삶 속에서 민화는 사치품이 아니었다.
민화는 진지하고 장중한 궁화와 비교되는 유머와 자유로움이 가득하고 익살스러움과 해학이 담겨있다. 
민화는 마치 아이들의 그림처럼 대상에 대핚 사실적인 묘사가 아닌, 마음 속 깊은 곳 잠재 되어있는 동심의 표현으로서, 
그림이 굉장히 창의적이고 자유분방하며 천진난만하다. 
세부 묘사에 관한 전문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그려내는 그림은 우리의 본성 깊은 곳을 자극한다. 
어린아이의 그림을 보듯 민화를 보면 웃음짓게 되고 행복한 감정이 샘 솟는다.

-한국의 길상 문화-
내가 어렸을 적 90년도에만 해도 집안 곳곳에 길상문화가 가득했다. 
수저와 밥 그릇 등 식기에 새겨져 있던 문자, 배고 자던 베개와 덮고 있던 오방색 이불 위 자수로 새겨진 학, 
핛머니가 잡동사니를 보관하던 작은 장과 농의 물고기 모양 자물쇠, 
어머니께서 부엌에서 반상차림을 준비하여 안방까지 내오셨던 작은 교자상을 장식하던 문양, 
찬을 더 내오실 때 사용하던 ‘스댕’ 쟁반 위에 프린팅 되어 있던 모란 꽃 문양, 
부모님 안방에 걸려 있던 한 쌍의 원앙 장식 등, 우리가 살아 오던 집 안에는 길상의 의미를 담은 물건들이 굉장히 많았다.
 
근대까지도 한국의 길상문화는 서민들의 자발적인 요구와 필요성에 의해 일상 생활 속 깊숙한 곳까지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오방색-
한국의 전통색은 오방색에 있다. 오방정색으로는 청, 적, 황, 백, 흑이 있고, 
이로 파생된 오 방간색은 상생간색과 상극간색으로 나눠져 오방정색의 다섯가지 색 이상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으로 표현된다. 
전통건축에서의 단청, 전통 궁중회화와 민화, 전통 의상인 색동 저고리, 전통 소품 복 조리개까지 우리의 주변 읷상에는 실제로 오방색으로 가득 차 있다.

-광고 간판 시리즈 작품-
한국의 간판 거리
한국에서 생활하며 주변 곳곳에서 가장 많이 마주하는 것이 광고 간판이다. 
광 간판은‘관객’에게 주목 받기 위해, 다양한 색상과 모양으로 치장되고, 야심한 밤거리에서도 그 화려함을 잃지 않고 ‘관객’의 이목을 끌기 위해 형형색색의 빛을 장착하여 밤거리를 밝게 비춘다. 점점 더 화려함을 갖고 새롭게 태어나는 간판들 속에서, 서로의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더욱더 휘향찬란한 색상과 불빛의 옷을 입는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광고 간판들이 다같이 모여 있으니, 
‘관객’들은 그 속에서 오히려 어지럽고 혼잡함에 길을 잃고 정신을 잃는다, 자기 자신만을 돋보이기 위한 발버둥이 자초한 일인 것 이다. 
네온사인, 전광판, 로고젝터, 현수막, 불법광고 스티커 등 다양한 방식의 광고 간판들과 
야외와 실내를 막론하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간판들 속에서 한국의 전통 단청이 나타난다면, 한국은 온통 한국 본래 전통의 아름다움으로 가득 찰 수 있지 않을까? 상업용도로 사용되는 간판 속에 한국의 전통 건축을 장식 했었던 단청을 나타내고, 
다양한 종류의 간판들을 갤러리의 공간에서 전시를 진행했다면, ‘관객’들을 간판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한국에서 과거에 건축을 치장하던 단청과 동시대의 건축물을 치장하는 광고간판이 서로 혼합된다면 어떠한 광경을 자아낼 것인가? 
우리에게 낯선 듯 익숙한 한국의 전통 건축의 단청과 우리에게 익숙한 듯 낯선 광고 간판은 서로가 서로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인가?
약력
2014 건축학 학사, 칭화대학교, 중국 북경


개인전

2019 익숙하고도 낯선 도시 풍경, 예술공간봄, 수원

       
단체전

2019 '이원생중계展'-오리지널을 오마주하다, 라메르갤러리, 서울
2018 'SEEA 2018' Special Exhibition for Emerging Artist, 성남아트센터, 성남 
2018 제39회 근로자미술제, 서울메트로미술관, 서울

수상

2019 제3회 아티커버리 핀(PIN) 100인 작가 선정, 한국 
2018 제39회 근로자미술제 동상, 서울메트로미술관, 서울

소장

남극의순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