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정다원
Jung Dawon
"과거 혹은 무의식 안의 이미지를 탐험하며 어떤 예민한 혹은 신경적인 장면을 발견해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노트
작가노트 1
세상의 움직임을 관조한다. 그저 무심하다. 종종 어떤 감정이 동반되곤 하더라도 그 덩어리는 금세 식어 사라져버린다.
먼지 같은 모래알갱이가 되어 깊이 침잠한다. 미동만이 남는다. 그다지 무엇도 특별하지 않은 시간들을 지루하게 부유한다.
생존을 위해 배곯기를 피하고 본능이 시키는 대로 이불 위에 몸을 겹치듯,
세상에 어떤 작은 조각으로라도 잔재하기 위한 열정? 그런 온기 있는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건조하고,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평온한 나의 시간들에 유일토록 시작부터 여기까지 온기를 가지고 있는 것. 작고 소소한, 
유치한 동그라미에서부터 시작한 ‘그리기’는 점차 그 의미를 키워나가 함께 생존하며 내 시간의 전부를 차지하고 들어섰다.
나의 동작 중 유일하고 유의미한 것. 나를 세상의 시간 안으로 감싸 들어가 주는 것. 잔재할 수 있도록 붙잡아 주는 것.
생존을 위한 몸부림. 나는 나를 말한다. 유일하게 이 동작만이 나를 말한다. 
나 홀로 호흡하며 공백을 휘황한 것들로 채워나가는 움직임. 그리고 그 시간. 건조하게 비어있음으로부터 시작된,
나의 시간을 위한 에너지. 한 숨의 공기와 같은 여운. 사랑스럽다. 사랑스럽다. 그러나 여운은 또한 끔찍한 토사물이다.
침체된 먼지들이 뒤섞인 덩어리. 흐물텅하고, 기괴하도록 색채는 높으며, 저 홀로 기어 다니는 다리 없는 짐승.
나를 토할 듯 가득 채웠던 그것은 악을 쓰며 기어가 빈 화면에 달라붙어 몸을 문댄다.
나는 나를 대신하는 그 다리 없는 짐승을 잃고 안정을 찾는다.
다시 나의 시간은 건조한 평온으로 돌아간다. 그 짐승이 나를 다시 찾을 때까지. 

작가노트 2
무관심 속에 켜켜이 쌓이는 감각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무의미한 혹은 무의미할 모든 시간과 그 시간의 서사에 대하여 무관심을 벗어나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과거 혹은 무의식 안의 이미지를 탐험하며 어떤 예민한 혹은 신경적인 장면을 발견해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나라는 한 사람의 개인 안에서 발생한 소통 불가능한 이미지로 시작하지만,
예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든다는 의미를 가지며 작업합니다.
이것은 ‘나’가 쓰고 ‘너’가 읽는 함축의 언어입니다. 이것은 서로가 맞닿을 수 있는 ‘손 끝’입니다. 
약력

2021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서양화 전공 졸업 
2021 이화여자대학교 석사 서양화 전공 재학 
    
그룹전

2021 <제 11회 스카우트展> 2부, 갤러리 이마주 
2021 <EUMC Fair>, 이대서울병원 
2019 <우리가 그리는 이유>, 이화 아트파빌리온 
2019 <1+10+12>, 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