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당신의 기억을 지울 필요 없다. 과거의 모든 것들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많은 기억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보이지 않는 기억들이 내 안에 존재한다.
기쁨, 슬픔, 분노, 절망, 환희 등... 항상 행복하면 좋으련만 때때로 불청객 같은 기억들이 때때로 생각의 문을 두드린다.
습관적으로 곱씹다 보면 그 기억들에게 잠식당해 우울을 삼키기 시작한다.
그런 순간이 오면 그 기억의 잔상들을 마치 나무의 잔가지들을 잘라내듯 쳐 낸다.
내 머릿속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잘라내는 것을 부단히 노력한다.
누구에게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쁠 수도 화가 날 수도 우울할 수도 있는 기억들이 존재한다.
또 지나간 일들을 너무 그리워하거나 그때가 좋았다고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기 보다 언제나 하루하루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그 기억들 위에 나의 하루하루의 작은 기록들이 작은 일상들이 색을 덧대듯 다시금 올려진다.
모든 순간들이 겹쳐져 현재의 내가 됐다. 나는 그런 순간 들로 오늘 하루를 더 감사할 수도 있고, 사랑할 수 있다.
현재에 감격하기도 하고, 지금 당장 내 곁에 있는 사람들로 기쁘고, 순간의 일상에 사무치게 감사할 때도 있다.
그렇기에 과거의 내 후회나 미련들이 사라지길 바라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한다. 그 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 상황과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가끔씩 쓰고 아픈 기억들이 마치 나무의 뿌리처럼 다시금 마음에 뿌리내리려 할 때가 있을 것이고, 바다의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내 내면의 심연을 마주할 때도 있을 것이다.
마치 그 불청객 같은 그 기억들은 떨쳐버릴 수도 있고, 더 큰 사랑으로 덮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덮여진 것들이 수면 위로 다시 드러날지라도, 또다시 덮어내면 된다. 쓴 기억들은 마치 정류장에 잠깐 정차하는 버스 같은 존재일 수 있으니, 상처로 고통을 받거나 과거의 쓴
기억으로 괴로움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당신은 괜찮고, 괜찮을 것이라는 말하고 싶다. 캄캄한 어두운 밤바다를 목적지 없이 내가 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지라도,
노를 젓지도 못한 채 바다 한가운데 머물러 있는 것 같을지라도, 나는 그 역시도 잘 나아가고 있고, 노 젓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나아가고 있다.
지금 비록 내가 난항이라고 생각할지라도 언젠가 뒤돌아 봤을 때, 나는 아주 잘 나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부디 현실에 지쳐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 날마다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기를 ..
날마다 앞으로 나아가기를... 만일 흑암이 나를 덮고 나를 두른 빛이 밤이 되리라 할 지라도 우리의 어둠도 밤도 대낮처럼 밝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