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과 오일파스텔, 스프레이를 주로 사용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무작위로 잘라낸 캔버스위에 재료를 올려 콜라주하거나 아크릴과 젯소로 질감을 만들어 그위에 단순한 조형을 올리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됩니다. 레이어가 쌓이면서 그 속에서 발생하는 리듬을 포착하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에요.
의미없는 터치나 형상들이 하나의 캔버스 위에 놓였을 때 발생하는 특유의 리듬감을 무척 좋아합니다.
무의미할수록 아름답다고 느껴져요. 아이러니한 일이죠.
의미를 배제하고 단순한 형태와 색채와 질감과의 관계에서 아름다운 것을 ‘발견’해가는 과정들이 쌓여진 결과물로서 작품은 완성됩니다.
삶이 그러하듯이 매순간 다릅니다. 그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며 발전시켜나가는 과정 속에서 작가의 고유성은 더 단단해질거라고 믿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하나의 작품은 또 다른 작품들과 부딪히면서 전시장에서 더 큰 진폭의 리듬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리고 관객들이 그 리듬 안에서 각자의 의미로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