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느때 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상처를 가득 받고 온 날 나의 내면에
샴 쌍둥이와 쌍둥이 머릿속에 사는 곰(피니)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들은나를 위해 울어주기도, 화내주기도, 위로해주기도 하고 힘을 모아
곤란한 상황을 해결하는 등 나의 일상 속에 함께했다.
현세대의 20,30여성들의 우울도 가 가장 높다는 기사를 보았다.
실제로 우울증인 사람도 보았다. 하지만 나는 우울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후로도 나는 스스로에게 '나의우울이 병적인가' 에 대해 물었다.
질문을 통해 얻은 것은 예,아니오 로 나누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때때로 우울하고 때때로 그렇지 않은 날들을 이겨내 주고 버텨주는 그들을 믿으면 되는 것 이었다.
샴 쌍둥이는 사전적 정의로 기형인간이다. 보편적이지 않고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분류된다.
그런 샴 쌍둥이가 내 안에 웃는 얼굴로 나를 위해 살아준다는 것은 온전하지 못하더라도
그 삶을 즐기겠다는 의미이다. 쌍둥이의 머릿속에 사는 곰(피니)은 진짜 나의 알맹이이다.
정제되지 않고 문제 해결에 미숙하며 난폭한 성정을 가졌다.
그렇지만 게임에서 스테이지를 깨 듯 상황 하나하나 부딪혀 가며 성장한다.
나는 나와 내 안에 있는 그들을 믿고 우울과 공존하며 살아가기로 했다.
우울함을 느끼는 모든 여성들이 나와 같은 선택을 하진 않지만 당장 이기지 못해도
같이 버텨주는 또 다른 나를 믿어보자고 작품으로 말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