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한명진
Han Myeong Jin
"낭만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작가노트
낭만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낭만을 찾아 평면에 옮긴다. 

낭만적인 소재와 함께 무수히 많은 선들이 모여
그 공간을 만들어 내는 과정과 간이 낭만적으로 감각한다.

 낭만을 느끼고 이 감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작업을 하는 이유이다.
낭만의 단어를 하나의 시리즈로, 그리고 작품 안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나타낸다.
선이 모여 만들어진 곳은 실존하지 않는 허구적인 장소이다.
바람이 불면 사라져 버릴 손에 잡히지 않는 공간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허구적인 이야기를 통해 인물과 대상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
관람자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허구적인 낭만이라는 것을 감각적으로 느끼게 된다.
비일상적인 이야기들은 낭만적인 허구의 공간이 된다.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은 낭만이라는 단어로 내뱉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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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선들이 모여 만들어진 평면은 허구의 알 수 없는 공간이다.
나는 우리가 세계를 단편적인 얇은 막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시대에 인간은 모든 대상을 한 꺼풀의 얇은 막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상의 표피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일정한 선으로 이루어진 공간은 본질을 알 수 없는 허구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작업에서 ‘풀밭’이라는 장소는 대지이며 생명감을 나타내지만, 그곳에서 느껴지는 납작하고 본질이 없는 것은 차갑고 인공적이며 정반대이다. 이것이 서로 부딪히면서 생명감을 나타내는 동적임과 고정된 이미지의 정적임이 충돌한다.
그리고 충돌된 허구적인 장소의 상황은 모호해지며 그것은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장소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이미지와 평면을 바라볼 때의 나의 감각은 인공적인 부분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모든 세상이 디지털화 되어있다. 종이에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지만 손바닥만한 액정 안에서의 정보를 쉽게 가져오곤 한다. 그 작은 사각형이 세계 전체의 막이 되어있다. 작은 선이 모인 빗금은 세계의 바탕이 되는 ‘풀밭’을 이룬다. 일정한 선의 집합으로 변칙적인 자연과 대조되어 인공적인 감각을 가진다.
나는 이 인공적인 감각을 얇은 막이라고 생각한다. 풀밭 위에 올려져 있는 종이는 얇은 막의 비유이다. 그곳에는 낙서가 그려진 구겨진 종이에 빠르고 하찮은 드로잉이 새겨진다. 이것은 하나의 세계관을 이루고 있으며 허구의 공간이다. 
‘막’이라고 칭하고 있는 단편화 된 현대인의 세상에 대한 시선을 생명의 대지이지만 동시에 수많은 무의미한 빗금으로 가득 차 본질을 알 수 없어진 허구의 공간인 잔디밭에 ‘올려놓는다’. 허구의 공간이지만 생명의 공간인 대지는 이 세상을 가두고 있는 막, 종이를 만들어 내는 
생명적 공장이다. 종이라는 어떻게 보면 현실에 명백히 존재하는 입체를 평면으로 가져오는 것 (끌어당기는 것)이며 납작하지 않은 세상을 납작하게 만들어 그림 속의 종이에 가둬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세상을 가둔 종이를 허구의 공간에 배치한다. 이로써 그림이 되어 납작해진 종이에 더 얇은 납작한 막이 되어 가둬진 세계는 허구의 대지에 놓아짐으로써 우리가 바라보는 얇은 시선을 명확히 한다. 나는 바라보는 사람이 납작하게 만들어진 나의 세계관을 통해 현대인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두께에 대한 시각을 재고하였으면 한다.
세상의 두께는 입체와 평면을 넘나들고 있다. 드로잉은 빠르고 가볍다. 빠르게 그려낸 드로잉의 선이 하찮다. 이렇게 가벼운 선은 우리가 빠르게 지각하고 마는 막과 같다. 한편으로는 빠르고 가벼운 선은 막에 옮겨질수록 유동적으로 변한다. 이런 감각이 인공적인 자신의 감각과 함께 이어진다. 무한히 복사되어 그려지는 드로잉은 끊임없이 사라지지 않는 흔적과도 같다. 얇은 종이 위에 그려진 드로잉은 감각이 감정으로 이야기된 흔적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이 흔적은 얇을 수밖에 없다. 감정이라는 노동은 가벼워지며 소모한 신체는 막으로 남는다.
약력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서양화전공 학부 졸업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재학

개인전

2023 낭만과 지푸라기(갤러리H,서울)
       
그룹전

2023 ( ) : 괄호, 공간 (동작아트센터,서울)
2023 롯데마트 청년 예술가 지원 프로젝트 'YOUTH ORCHARD'(롯데마트양평점,서울)
2023 「새날展」(서우갤러리,서울)
2022 vr전시 면-면(갤러리360,서울)
2020 청년터전(展) 2회차
2020 「和答」(화답) 그리고 話 (화답)」(고색뮤지엄,수원)

아트페어

2023 6회 상생아트페스티벌
(초이스아트컴퍼니 주최,고양)

작가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