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박민선
Park Minsun
"꽃이나 자연물로부터 시작된 형상들을 재구성하고 독창적인 반 추상화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미적탐구를 표현합니다."
작가노트
거베라를 좋아한다. 이 꽃은 색이 풍부하고 독특한 곡선모양의 줄기를 가지고있다. 간혹 작업대 옆 꽃병에 놓아두고 보면 매번 다른 형태를 관찰할수있는 재미도 있다. 줄기와 잎들은 예측불가능하게 위로 뻗어있고 여러장이 무질서하게 겹쳐있다. 흘러나온 꽃가루 역시 정신없이 방 곳곳에 흩뿌려져 있다. 파생된 요소들은 질서나 대칭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생태계의 우발을 말하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우연이 아닌 필연의 생존을 위한 도구일 수도 있다. 어느 곳에서 보느냐에따라, 우발과 우연이 교차된다. 이 친근한 무질서는 역설적으로 나름의 구조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균일한 인공물 사이에서 생존하면서 비대칭이나 곡선 같은 미완의 요소들이 오히려 열린결말의 문으로 나를 안내하기 때문이다. 

 학교, 회사, 사회의 시스템과 조직은 매우 경직되어 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공황장애나,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사실, 오래전부터 사회는 마음이 힘든사람들을 보편적으로 포함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최근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는 이들의 한계와 임계점이 끝을 다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집단에서 무분별하게 속박되고 맞추어 나가다 보면 일상은 회색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나 역시 가끔씩 오고가는 대화도, 건내야하는 대답도 버거울때가 있다. 피하다보니 마주하게된 흑백생활에서 과묵한 식물들은 해방의 공간이 된다. 수 세기 전부터 작가들이 자주 사용해왔던 주제인 식물은 보편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환경이며, 우리의 배경이다. 꽃, 나무, 풀은 매우 드라마틱한 구조와 시간을 수용한다. 응시하게하고 몰입하게한다. 그래서 나의 시선은 그 무지개와 같은 감정의 응시를 시작한다.

 캔버스는 손끝으로 채워지면서 하나의 연극 무대가 된다. 물감으로 추는 춤은 비정형에서 기인하는 상승하는 곡선들로 완성된다. 안무가 끝나면 나는 생동을 체감하고, 다시 작업을 할수있는 힘을 불러일으킨다. 내가 담아 낼 수 있는 장면은 일종의 불꽃이며, 리듬감 있는 율동의 정점이자 변곡점이다. 식물에 내재되어 있는 가능성의 여백이자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절정의 공간이다.

약력
2022 국민대학교 대학원 회화전공 재학
2021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졸업

개인전

2024.1.30-2.8 tya갤러리<TABLEAU>
   
그룹전

2021.11.29-12.5 경리단길 아트앤디자인페어 신진작가공모전
2021.5.7-12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청년예술상점
2020.12.5-11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졸업전시
2020.7.21-8.2 2020 아시아프

작가의 작품